부산항을 출발해 일본을 향해 운항하던 국제여객선이 고래와 부딪혀 표류하는 사고가 났다고 합니다.
4월 10일 부산해양경비안전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10분께 부산 영도구 태종대 남동쪽 26㎞ 해상에서 부산항을 출발해 일본 후쿠오카 하카다항을 향해 운항 중이던 국제여객선 코비3호(160t)가 고래와 충돌했습니다.
사고 충격으로 여객선이 자력으로 항해가 불가능해지자 부산해경안전서에 신고했다. 이 여객선에는 승객 161명과 승무원 7명이 타고 있었으며, 승객 중 외국인 9명도 포함됐다. 신고를 받은 부산해경안전서는 1500t급 경비함정을 동원해 여객선을 부산항으로 예인했고, 이 선박은 사고 6시간 만인 오후 4시께 부산 국제여객터미널에 입항했습니다.
선박이 입항하자 승객 전모(54)씨 등 12명이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다행히 큰 부상을 입은 환자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. 이날 구조에 나선 부산해경안전서 경비함정은 강한 바람으로 인한 높은 파도 때문에 사고선박 예인에 어려움을 겪었습니다.
사고선박의 선장은 부산해경안전서에 "고래를 본 뒤 속력을 줄였지만 충돌을 피하지 못했다"면서 "충돌 이후 고래 피로 추정되는 붉은 물질을 목격했다"고 진술했다. 부산해경안전서는 선박 직원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경위를 조사 중이라고 합니다.